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농사정보/농촌이야기

비 오는 날 농사꾼이 조심해야 할 일들

by 의성김가네 2025. 10. 15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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비 오는 날 농사꾼이 조심해야 할 일들|침수·병해·작업사고 예방을 위한 농가 안전 매뉴얼

농촌에서는 비가 단순히 ‘하늘의 축복’이 아니라 때로는 농사 전체를 흔드는 변수입니다. 특히 장마철이나 집중호우 시기에는 논밭 침수, 병해충 급증, 기계 고장, 감전 사고 등 크고 작은 문제가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합니다. 이 시기를 안전하게 넘기기 위해서는 날씨를 탓하기보다 사전 점검과 현장 대응 매뉴얼을 익혀두는 것이 중요합니다. 이번 글에서는 농민들이 비 오는 날 반드시 유념해야 할 세 가지 포인트, 즉 ①현장 출입 및 장비 사용 시 안전관리, ②작물 침수 후 관리 요령, ③병해 예방 및 약제 살포 타이밍 조절에 대해 구체적인 실전 중심으로 정리했습니다. 이 내용은 실제 농업기술센터의 농작업 안전지침과 의성김가네의 현장 경험을 바탕으로 구성되었습니다.

 

비 오는 날 농사꾼이 조심해야 할 일들

 

비 오는 날의 농작업, ‘익숙함이 가장 큰 위험’입니다

농사꾼에게 비는 익숙한 날씨이지만, 바로 그 익숙함이 방심을 부릅니다. 비 오는 날에는 평소와 똑같은 동선을 따라 작업하다가 미끄러지거나, 젖은 손으로 전기기구를 만져 감전 사고가 나는 사례가 매년 반복되고 있습니다. 특히 양수기, 분무기, 전기릴선 등 물과 전기가 함께 쓰이는 장비는 위험성이 높습니다. 비가 내릴 땐 모든 장비의 플러그 연결부를 반드시 확인하고, 누전차단기가 정상 작동하는지 점검해야 합니다. 또한 장화를 신더라도 젖은 흙 위에서 장비를 끌거나 메고 이동할 때에는 고무 절연장갑을 착용하는 것이 기본입니다. ‘잠깐인데 괜찮겠지’라는 생각이 가장 큰 사고를 부릅니다. 실제로 농작업 재해의 40% 이상이 “습한 날씨에 미끄러짐, 감전, 낙상”으로 보고되고 있습니다. 따라서 비 예보가 있을 때는 그날 작업을 줄이고, 필요 시 하우스 내·창고 작업으로 대체하는 것이 가장 현명한 판단입니다.

비 오는 날 반드시 지켜야 할 3가지 실전 수칙

1) 장비 및 현장 점검
비가 오면 우선적으로 해야 할 일은 장비와 전기 계통 점검입니다. · 양수기·모터: 방수캡이 손상되었거나 절연테이프가 풀린 곳은 즉시 교체합니다.
· 분무기·릴선: 젖은 손으로 플러그를 잡지 말고, 전원 차단 후 연결·분리하세요.
· 야외 작업: 금속 지주, 트랙터 캐빈, 철제 울타리 근처는 낙뢰 시 매우 위험합니다.
· 하우스·축사 전기함: 누전차단기(ELB)를 설치하고, 물이 스며드는 부위에 실리콘으로 차단합니다.

2) 침수 작물의 응급 관리
짧은 시간의 침수라도 작물의 뿌리는 산소 부족으로 손상됩니다. · 비가 멎자마자 물길을 확보해 30분 이내 배수가 이루어지게 합니다.
· 엽면세비를 살짝 뿌려 광합성을 회복시키되, 약제는 1~2일 뒤에 살포합니다.
· 비닐멀칭이 뜯겼다면 즉시 교체하고, 쓰러진 줄기는 묶어 세워 잎의 통풍을 확보합니다.
· 퇴비·비료 재살포는 흙이 완전히 마른 뒤에 실시해야 뿌리 손상을 피할 수 있습니다.

3) 병해충 예방과 약제 살포 시기 조절
비가 그친 뒤 24~48시간은 각종 병해균이 폭발적으로 번식하는 시기입니다. 이때 탄저병, 역병, 잿빛곰팡이병의 초기 방제 타이밍을 놓치면 피해가 커집니다. · 비가 멎은 후 해가 뜨기 전 이른 오전에 예방 살포를 합니다.
· 동일 약제를 연속 2회 이상 쓰지 않고, 약제 교호 살포로 내성 발생을 막습니다.
· 병든 잎은 즉시 제거하고, 하우스 내부는 송풍기로 1시간 이상 건조시켜 습도 80% 이하로 유지합니다.
· 유기농 자재 사용 시 보르도액이나 미생물 제제를 2~3일 간격으로 재살포해 효과를 높입니다.

비가 오면 쉬는 게 아니라 ‘농장을 지키는 날’입니다

비 오는 날은 농사 일정이 잠시 멈추지만, 그 시간은 오히려 농장 안전과 작물 회복을 준비하는 날이 되어야 합니다. 장비 플러그를 뽑고, 배수로를 정리하고, 다음 맑은 날의 약제 계획을 세우는 것만으로도 큰 피해를 예방할 수 있습니다. 특히 감전·낙상·병해 피해는 대부분 ‘미리 점검했더라면 막을 수 있었던 일’입니다. 오늘 알려드린 3가지 실천 수칙을 가족과 함께 공유하고, 비가 올 때마다 자동으로 떠올릴 수 있는 습관으로 만들어보세요. 안전하게 한 철을 넘기는 농부만이 다음 철의 풍년을 맞이할 수 있습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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